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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BTS 방탄소년단 활동 전격중단 K팝의 그늘

by 미스터똘프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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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정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가 14일 오후9시 ‘팀 활동 잠정 중단’을 전격 선언했습니다. BTS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티비’에서 멤버들은 지난 2013년부터 9년간의 소회를 나눴습니다. 한편 이같은 결과는 천하의 방탄소년단과 하이브 방시혁마저 K팝의 성장주의 그늘에 잡히고 말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정체성 혼란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2015년 국내 음악방송 첫 1위에 이어 2016년 국내 시상식 대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듬해인 2017년부터는 해외에서도 인기를 구가해 K팝을 대표하는 월드스타로 등극했습니다.

 

BTS 방탄소년단 잠정 활동중단
BTS 방탄소년단 잠정 활동중단

 

2020년 코로나 이후 발표한 영어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는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에서 연달아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서 아시아 가수 최초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BTS 방탄소년단 잠정 활동중단
BTS 방탄소년단 잠정 활동중단

 

그러나 정작 멤버들은 이 시기가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한 첫번째 시점이었다고 말해집니다. '20년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MAP OF THE SOUL: 7)’ 이래 코로나19로 준비한 계획이 꼬이면서 멤버들조차도 그룹이 어디로 향해 가는지 
알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멤버중 RM은 “방탄소년단이 ‘온(ON)’과 ‘다이너마이트’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이었지만 그 뒤에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고 토로했습니다.

BTS 방탄소년단 잠정 활동중단
BTS 방탄소년단 잠정 활동중단

팀 활동을 중시해 개인 활동이 거의 불가능했던 소속사 정책 또한 각 멤버의 음악적 역량 분출 제약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리더 RM은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토로했습니다.

 

리더 RM은 또 “랩 번안하는 기계가 됐고, 영어를 열심히 하면 내 역할은 끝났었다”며 “우리 팀이 방향성을 잃었고, 생각한 후에 다시 좀 돌아오고 싶은데 이런 것을 이야기하면 무례해지는 것 같았다. 팬들이 우리를 키웠는데 그들에게 보답하지 않는 게 돼 버리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습니다.

 

멤버 슈가도 “제일 힘든 게 가사 쓰는 거다. 말이 안 나온다”며 “언제부턴가 억지로 쥐어 짜내고 있었다.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솔직한 고충을 말했습니다.

 

사실 방탄소년단은 기존 K팝 그룹과 결이 다르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아 세계적인 그룹이 됐다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BTS 방탄소년단 잠정 활동중단
BTS 방탄소년단 잠정 활동중단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잡지 '롤링스톤'은 지난 2018년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급부상하던 당시 분석 기사에 'BTS는 어떻게 K팝의 거대한 금기를 깨고 있나'라는 제목의 전문컬럼을 실었습니다.

 

상당수의 K팝 아이돌그룹이 안전하다고 입증된 성공 공식을 따랐지만 방탄소년단은 이를 깨는 행보를 이어왔다고 봤습니다. 특히 "다른 아이돌들과 달리 사건, 사고에 연루되지 않은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노래를 만들 때는 비평적인 시선을 유지한다"는 것을 특기할 점으로 호평했고,

 

"아이돌 그룹들을 똑같은 'K팝 기계'라고 비판하던 평론가와 음악팬에게 신선함을 안겼다"고 극찬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RM이 "랩 번안하는 기계"라는 고백은 이전 K팝과 똑같은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자율권을 잃다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하이브)는 아티스트 친화적인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윤석준 하이브 아메리카 CEO가 2020년 미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온라인 강의에 특별 게스트로 참여했을 당시,  이 학교 학생들은 하이브(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차별점으로 아티스트 친화적 계약 조건, 아티스트의 자율성 존중, 회사와 아티스트의 합리적인 힘의 균형 등을 꼽았습니다.

 

BTS 방탄소년단 미국 빌보드 핫100 1위
BTS 방탄소년단 미국 빌보드 핫100 1위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매체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 또한 하이브를 마이크로소프트, 스페이스X 등과 함께 '2022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50대 기업'(The World's 50 Most Innovative Companies 2022)에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하이브가 지난 2020년 10월 상장 이후 회사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방탄소년단과 방의장은 자율권을 잃게 됐습니다. 다양한 이해 관계가 맞물리고 주변의 기대와 시선이 폭발하면서 방탄소년단과 방의장은 주도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K팝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짧은 기간에 밀어붙이는 성장주의가 갈수록 심해지고 기업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세계를 휩쓴 K팝이 마치 국가기관 기간산업(基幹産業)처럼 되고 방탄소년단·하이브가 주역 또는 국가대표처럼 돼버린 것입니다.

 

 

한국의 병역문제

 

뜻밖에 한국의 K팝에 열광하는 일본내 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의 단체 활동 전격 중단과 관련해 20개월간의 병역문제를 거론했습니다. 한국의 병역은 연예인들도 예외가 아니라서 K팝 남성그룹에게는 이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지적입니다.

 

마쓰타니 소이치로 문화 칼럼니스트 겸 저널리스트는 15일 야후 재팬에 쓴 칼럼에서 "신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등 과거 인기그룹들이 군 복무로 인해 한 때의 기세를 꺾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비록 BTS 전례없는 세계적인 활약을 했지만 한국에서 병역 관련 전망은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다"라면서 "다만 한국 정부가 앞으로도 K팝의 글로벌 전개를 지향한다면, 미래에도 비슷한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방탄소년단 사례를 다루는 케이스가 전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태생적 한계 넘어

 

한편 팝 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이 명실상부 세계적인 스타가 된 계기인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 그리고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 2년 연속 후보로 지명된 것이 '양날의 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BTS 방탄소년단 미국 빌보드 핫100 1위
BTS 방탄소년단 미국 빌보드 핫100 1위


한국 가수로는 '핫 100' 1위를 차지한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 영어 노래들이 사실 방탄소년단 스타일의 곡이 아니라는 것이죠. 

 

영어 노랫말의 '버블검 팝'은 10대들을 타깃으로 한 대중음악 장르로 팝 본고장인 미국을 공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는 밝음과 희망을 상징하며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방탄소년단은 '팝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BTS 방탄소년단 미국 그래미 어워드 후보
BTS 방탄소년단 미국 그래미 어워드 후보

 

게다가 UN총회 연설과 최근 미 백악관 초청 등의 내용까지 더해지면서 '평화대사' 같은 이미지도 더했는데, 사실 방탄소년단의 태생적 분위기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원래 방탄소년단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정통 힙합그룹을 고려해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연습생 시절 아이언 등 래퍼가 포함됐었는데 RM은 언더그라운드 힙합 크루 '대남협'(대남 조선 힙합 협동조합)에 속해 있었습니다.

 

 

향후 방탄소년단 활동 전망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더욱 더 대중성의 기준을 찾게 되고 기존의 색깔을 조금씩 잊어버렸다는 고백은 다른 세계적인 스타 대열의 그룹들도 경험하는 일일 수 있습니다.

 

BTS 방탄소년단
BTS 방탄소년단


특히 자신들의 이야기를 마음껏 하고 싶은 20대 중후반 뮤지션들에게 의지와 상관 없는 수많은 상황들은 압박으로 작용한 듯 보입니다.


다행히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완전히 단체 활동을 접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개인활동으로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것이며 '달려라 방탄' 활동 재개로 초심을 다잡기로 했다고 하이브 측은 밝혔습니다.

 

 

한국 아이돌 시장 전망

2020년 기준 한국의 음악시장 규모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에 이어 6위 입니다. 다음으로 중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순입니다. 중국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트와이스
트와이스

 

현재 한국에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 4개 기획사는 JYP, YG, SM, 하이브 정도이며 CJ와 카카오 계열 기획사들이 대다수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해 20여개 팀이 새로 데뷔해 적은 수치는 아니지만 아이돌 시장 자체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이야기됩니다.

 

얼추 2015년부터 시작된 아이돌 전성기를 연 그룹들이 아직도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 주목할만한 신규 아이돌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마저도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를 제외하고 기존 아이돌들은 자연스럽게 온오프라인  앨범 판매 등은 하락곡선을 타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은 아이돌 시장이 점점 그들만의 리그화가 되고 있고 아이돌을 즐기는 팬층이 점점 고여버리는 것으로, 한국인들이 연령대별로 좋아하는 가수로 트와이스, 블랙핑크, 방탄소년단을 제외하면 아이돌 팬덤은 대중적이지 않습니다.

 

블랙핑크
블랙핑크

 

한국 아이돌의 해외진출이 활성화되면서 인지도와 수익성은 좋아졌지만 대중성의 하락은 신규 유입과 시장 자체 성장을 한정시키고 있고 아이돌 시장의 주 수요층이 10대인 점에서 20~30대 인구수 감소 역시 아이돌 시장의 축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와중에 2019년도 CJ ENM의 '프로듀스' 순위 조작 사건은 아이돌 음악시장과 10대들의 꿈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아직도 이 사건은 혐의는 밝혀졌으나 방송사 측은 속 시원한 반성과 변화는 없어 보입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아이돌 시장은 발전과 퇴화의 한가운데 서있으며 코어층 증가로 생명력은 길어졌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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