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 비즈니스, '한국에게서 배워라'
우리나라가 석유 산유국이던가 라고 묻자 지인들은 대부분 '아니' '무슨소리야' 라며 짧게 대답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한국이 산유국 그것도 산유대국이라고 하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며 농담으로 들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한국은 석유와 가스를 15년째 생산하고 있는 산유국이 맞습니다. 한국은 전 세계 95번째 산유국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석유를 첫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 7월부터 입니다.
현재도 끊임없이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고 이러한 시추노력은 1970년대부터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1998년 본격적인 첫번째 석유시추선은 울산 동쪽 대륙붕의 제6광구이며 처음 실시한 첫 시추선의 이름은 '두성호'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2004년 동해-1 가스전에서 석유가 나오기 시작했고 공식적으로 석유산유국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이 당시 채굴한 천연가스는 12억 달러어치의 외화를 대체하는 큰 성과였다고 기록되고 있습니다.
울산 동해에 두 개의 원유 가스전에서는 3천여 억원을 들여 만든 해상생산기지에서 연간 40만톤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곳 울산 앞바다에서 채굴된 석유는 해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울산시로 보내져 울산과 경남 34만 가구, 자동차 2만대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나라가 필요로 하는 전체 양의 2%에 불과한 양이지만 울산 동해-1의 가스전 개발은 커다란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자체 기술로 시추선을 건설하는 능력을 확보했다는 것과 해외 원유개발사업의 큰 발판이 됐다는 것입니다. 석유개발 경험을 통해 한국은 다른 주요 산유국 등의 원유를 개발해주고 더 유리한 가격조건으로 석유를 들여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BP 보고서에 한국은 산유국이긴 하지만 원유매장량과 원유생산량에서 너무 적은 양으로 산유국으로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석유제품 수출순위는 세계 6위, 오일 정제능력 순위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다음으로 5위를 달리며 당당히 석유대국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수출품목중 1위는 반도체가 아닌 석유입니다. 또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40개 품목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962년 국내 최초 정유사인 현재 SK에너지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 출범후 전세계 거래의 30%, 중동 포함 50개국에 한국산 석유가 수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석유제품에 대한 개념을 간단히 보면, '원유'는 땅속에 매장되어 있는 정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탄화수소 혼합물인 석유를 말합니다. '석유제품'은 이러한 원유에서 혼합물을 분리하여 정제한 석유로써 가솔린, LPG, 등유, 경유, 중유, 휘발유, 아스팔트, 나프타 등을 말합니다. 그리고 '석유화학제품'이란 이러한 석유제품, 천연가스를 원료로 해서 생산된 제품으로 알코올, 벤젠, 플라스틱, 합성섬유 등 (300종)을 말합니다.
한국은 원유를 정제하여 재수출하는 것이므로 수출이 늘어날수록 원유수입도 늘고 에너지소비 산업도 많아 원유수입 세계 4위입니다. 하지만 수입한 원유를 정제하여 54% 이상을 재수출하고 있으며 국내 정유사들의 매출 50%는 수출되어 큰 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채굴된 자연그대로의 원유는 정제를 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검은색 혼합물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정제기술과 산업은 매우 중요한데요. 한국의 정유기술력과 산업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은 3대 정유사로서 울산, 여수, 온산에 정유소를 갖고 있으며 3사 모두 세계 10위내 규모이며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세계 3위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전체 영업이익의 30%가 석유관련 제품이며 3사 외에도 현대오일뱅크는 매출의 46%를 수출하고 있으며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생산으로 향후 3000억의 이익이 예상됩니다.
한국의 수출품목 1위는 반도체가 아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한국의 전통적인 효자 수출품목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이었지만 2012년 한국 수출품목의 1위는 석유가 차지하게 됩니다. 석유수출은 2000년대부터 꾸준히 상향곡선을 보이고 있는 수출품목으로 현재 한국 총수출액의 1위는 석유제품(10%이상), 2위는 반도체(9%) 입니다.
한국은 세계적인 에너지 소비국이면서도 수출국이기도 한 것입니다.
(소비순위 : 원자력 5위, 석유 8위, 석탄 7위, 천연가스 18위 등)
한국은 2019년 무역규모가 3년 연속 1조 달러를 달성하며 2020년 상반기 세계에서 6번째 무역 경제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세계 50개국에 한국산 석유를 수출할 수 있는 이유는 한국인들이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진취성과 도전정신이라고 말합니다.
아시아 1위는 일본이 아닌 한국
70~80년대까지만해도 석유산업에 있어서 일본은 우리보다 한참 앞서 있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보다 한참 뒤떨어져 있습니다. 일본은 2018년 기준 '기타 경유'에서 총 434억6933만엔 어치를 수입했지만 한국에서만 99%이상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경제지 닛케이 비즈니스는 자국 정유사들에게 '한국에서 배워라'라며 굴욕적인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20년 전까지만해도 일본의 석유정제능력은 한국의 2배에 달했고 13개의 정유업체는 1990년대 이후 현재는 2개로 재편된 상태입니다. 1997년 일본의 정제능력은 506만 배럴로 중국을 제외하고 아시아 최대 석유제품 생산지였고 2017년 정제설비능력은 세계 5위였습니다.
그러나 바로 뒤쫓던 한국이 2018년 이런 일본을 역전해 버렸습니다. 일본의 몰락 이유는 지난 20년간 내수만 의존하다 소비량이 줄며 퇴화한 것이죠. 하지만 한국은 고령화, 인구감소 등의 벽에 봉착하여 유류 수요가 감소할 것을 예측하고 생산능력을 계속 높여 수출로 빠르게 선회했던 것입니다. 한국의 정유사들은 이후부터 동남아시장을 집중 공략하면서
수출중심의 탄탄한 수익구조의 거점을 마련한 것이죠.
CKB(유튜브채널) 자료에 따르면 정유산업 초기 우리 정부의 배치전략도 한국의 정유산업 성장을 견인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합니다. 일본은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전국에 분산형으로 정유시설을 배치한 반면 한국은 집중형으로 울산 등 몇곳에 정유산업단지를 발전시킨 것입니다.
반도체와 선박 등 국가의 기간산업을 한국에 하나둘 빼앗긴 일본은 이러한 한국과의 격차를 두고 원인과 노하우를 알기 위해 수많은 세미나를 개최하며 분석에 골몰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그 결과 일본은 한국 정유산업의 집중화, 대형화 전략을 알아내고 그대로 모방을 해서 2개의 정유사로 재편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이러한 통합전략은 합병만 이뤄지고 최신설비 도입은 지연되어 노후된 설비가 계속 가동되면서 생산악화로 이어졌습니다. 일본내 구조상 뭔가를 결정하는데 매우 신중하고 중간 단계가 너무 많아 천문학적인 최신시설에 투자 결정은 몇년 더 걸릴거란 시각이 일반적입니다.
한국과는 달리 대규모 투자에 대한 타이밍을 번번히 놓쳐 기회를 잃는다는 것이 현 일본의 여타 정체된 산업들의 공통된 고질적 구조입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한국
처음 가스가 생산되던 ‘동해-1 가스전’은 2017년 생산이 종료되었지만, 2016년 ‘동해-2 가스전’에서 2021년 6월까지 천연가스와 원유가 생산될 예정입니다. 한국 가스공사는 지난해 4월 호주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Woodside)와 함께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대한 조광권을 확보하고 탐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며 작은 기회도 놓치지 않고 우리정부와 국민들은 수많은 어려움을 발전의 발판으로 삼아 오늘날의 번영을 이룩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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