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1일 중국1위 조선사 중국선박공업 CSSC와 2위 조선사 중국선박중공 CSIC가 합병하며 1위 한국 조선업을 잡겠다며 나섰습니다 그리고 10개월 만에 '중국선박공업'은 한국 조선사들의 독식이 유력시 됐던 카타르발 LNGT선 첫발주 16척을 따낸 것입니다 그동안 세계 주요 LNG선 시장은 2004년부터 카타르의 53척 LNG선을 비롯해 2014년 러시아 쇄빙 LNG선 15척도 모두 한국이 쓸어담았었지만 이 독점구도가 지난달 4월에 중국 초대형 선박사에 의해 10개월 만에 깨진 것입니다
한국의 빅3 조선사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 기술적으로 아래라고 여겼던 중국이 한국의 기술력을 턱밑까지 따라왔다는 것을 체감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쇄빙 LNG선은 LNG선 중에서도 높은 건조기술이 요구되는 것이어서 중국 조선사가 따라잡았다는 사실이 두려운 대목이었습니다 2018년 중국의 후동중화가 건조한 LNG선 '글래드스톤'이 바다 위에서 고장으로 폐선되고 문제점도 발견못해 한국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은 오히려 중국에 한계가 아닌 '약'이 되었고 1위 수주 한국 조선사들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LNG선 수주 약세'라는 해답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더우기 중국선박공업은 중국 정부의 든든한 후원 아래 있으며 중국은 석탄발전을 LNG로 대전환하고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 될 전망으로 가스전을 개발해서 중국에 LNG를 팔아야 하는 카타르 입장을 봤을 때 중국의 입김이 이번 카타르 수주전에서 크게 작용했을거란 분석입니다
이렇듯 1차 수주전에서 중국에 16척을 놓친 조선 3사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남은 LNG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었습니다 올해 1분기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선박 물량은 61.6%로 감소에도 한국조선 3사는 견조한 실적을 내며 선방했지만
수주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수주 목표중 10%에도 채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남은 100척 이상의 카타르 프로젝트 수주는 그야말로 올해 성과는 물론 향후 미래 먹거리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었습니다 오매불망 한국 조선업계 관계자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으니 이제는 카타르 당국의 결정을 조용히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고 했습니다
6월 1일 로이터 통신이 낭보를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조선 3사가 카타르 국영석유사와 700억리얄(약 23조6천억) 규모의 LNG운반선 계약을 맺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기업인들에게 힘이 되는 좋은 소식이 아닐수 없는데요 카타르 수주는 이후 계속 이어질 거란 소식도 들립니다
이번 계약은 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과 북미의 LNG 프로젝트 등에 필요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카타르 국영석유사 QP(카타르 페트롤리엄)는 한국 조선업계 빅3 로부터 향후 7~8년 동안 100척이 넘는 선박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카타르 알카비 장관은 "한국의 존경스런 세 기업과 맺은 오늘의 계약은 코로나 사태로 범상치 않은 시기에도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에 대한 우리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습니다 카타르 정부는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톤에서 2027년까지 1억2600만톤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증설추진 중입니다 이에따라 LNG운반선도 74척에서 190척까지 늘릴 계획인 것입니다
NHN투자 관계자는 "카타르 정부는 중국이 세계적인 가스 소비국인 점 등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업계 관계자는 "16척을 먼저 수주한 중국 조선소가 더 건조할 능력이 안 되고 기술력 걱정도 있어 초기물량 빼고 다 한국에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이 LNG선 건조를 중국보다 10년 먼저 했지만 기술격차는 5년으로 좁혀졌다며 가성비는 한국이 분명 앞서 있지만 3~4년 후면 이 판도도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 조선업계는 16년 만에 다시 LNG선 수주를 휩쓸면서 이번 기회가 중국을 따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며 중국정부의 막대한 지원아래 중국선박과 기술적으로 레벨이 다름을 보여줘야 한다며 강조했습니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사업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카타르는 예정대로 사업을 진행하며 한국과의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등으로 글로벌 LNG 수요가 증가하며 카타르 외에도 러시아, 모잠비크,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신규 LNG전을 개발, LNG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국 조선업계는 독보적인 건조기술로 연내 추가계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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