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최신예 호위함이 4년만에 드디어 건조돼 18일 오후 필리핀으로 출항하자 필리핀 시민들이 크게 감동했다고 합니다 필리핀에 어떤 일이 있는 것인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난 10일 중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남중국해에서 여름철 고기잡이 금지 조치를 내놓으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1999년부터 남중국해에 금어기를 시행해 왔으며 최근 주변국 간에 긴장이 더욱 고조되며 충돌위험까지 높아진 상황입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등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로써 석유, 천연가스 등이 대량 매장돼 견제가 치열하기도 합니다 중국은 이 바다의 80%에 해당하는 해역에 '남해 9단선'을 설정하면서 이 선을 따라 인공섬을 조성하면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은 초기 집권당시 필리핀 재건을 부르짖으며 중국과 불합리한 거래가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두테르테 정부도 국가안보정책에서 가장 큰 고민은 '중국'이었던 것인데요 경제개발 파트너로 중국 선택은 불가피했다는 것입니다 초기 두테르테 대통령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인권보다도 치안확보를 우선시 하면서 현장 사살 등을 명령했다는 사실이 외신에 보도되면서 서방세계의 거센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그리하여 미국에 의해서 '인권 범죄국'으로 낙인찍히며 서방세계의 투자가 불가능해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중국이 접근해 왔습니다 그리고 선뜻 260억달러(31조7천억) 투자계약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두테르테 정부는 이를 위해 비공식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중국 시진핑과 비공식으로 만난 것입니다 그러나 실리외교를 주장하던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과의 투자 계약에서 불합리성이 필리핀 재판관에 의해 공개되면서 파문이 터진 것입니다 국민적 신망이 두터웠던 '안토니오 카피오'라는 필리핀 대법원 선임 재판관은 중국 투자계약서 내용 곳곳의 독소 조항을 지적하며 이것은 필리핀 자원과 인프라를 강탈 할 것이며 필리핀을 중국의 식민지로 말들거라며 위험을 경고했던 것입니다
카피오 재판관의 말대로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그동안 다른 개발도상국들의 자원과 인프라를 실제 강탈해 오고 있었으며 특히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파키스탄의 예는 유명합니다 파키스탄은 국가 파산 직전 상황까지 내몰리며 국가의 주요 에너지산업이자 국가전략 인프라를 실제로 빼았겼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후 필리핀 각지에서는 중국인들에 대한 필리핀 내 '젠트리피케이션'과 중국인의 횡포사례가 빠르게 퍼지며 반중 감정과 시위가 극에 달하게 됐고 2019년 6월 9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필리핀령 리드뱅크 인근에서 중국 선박이 필리핀 어선을 침몰시키면서 상황은 기름을 부은듯 필리핀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결국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 등과 협력하는 방향으로 대외정책을 선회했고 중국과의 남중국해 충돌에 대비해 본격적인 군사력 증강에 착수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의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호세 리잘호'는 19세기 스페인 치하에서 민족주의 사상가로서 필리핀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호세 리잘(Jose Rizal 1861~1896)을 기리며 명명된 것입니다 호세리잘호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수주한 2척의 동형 호위함 가운데 첫 번째로 길이 107미터, 폭14미터 규모의 다목적 전투함입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2월 입찰에 참여한 프랑스, 스페인 등의 방산전문 조선소와 경합을 펼친 끝에 8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최대속력 시속 46km, 8300km 이상의 긴 항속거리를 보유해 장기간 해상 경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필리핀 해군 최초로 유도탄 및 어뢰를 장착해 필리핀 해군력 증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태풍과 열대성 기후 등 필리핀의 거친 해상 조건에서도 우수한 작전 성능과 생존성을 갖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함정은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가 인력 및 물자 이동이 제한되면서 인도 연기가 우려됐지만 당초 9월보다 4개월이나 빨리 인도된 것입니다 그런데 필리핀 당국과 국민들이 크게 기뻐하고 감동을 받은 것은 현대중공업이 6.25전쟁 참전국인 필리핀에 보은하는 의미에서 보내준 마스크 2만개, 방역용 소독제 180통, 손 소독제 2000개, 소독용 티슈 300팩 등의 방역물품을 함께 이 함정에 선적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필리핀은 현재 누적 확진자 1만 2942명에 사망자수는 837명에 이르고 방역을 위해 수도권인 마닐라 등 3개 지역에는 봉쇄령을 내린 상황입니다 매일 200명 이상의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서 마닐라 등 8곳은 완화, 세부시와 만다우에시는 더 엄격한 봉쇄령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4개월이나 빨리 5월에 함정이 건조되어 보내짐은 물론 구하기 힘든 최고 품질의 한국의 진담키트 등 방역물품까지 무료로 보냈다고 하니 필리핀 국민들은 큰 감동을 받았던 것입니다
필리핀은 '호세 리잘호'를 중국과의 해양 영유권 분쟁에 사용할 함대 기함으로 운용할 목적으로 곧바로 실전에 배치될 전망입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바오시장으로 재임할 때부터 '친한파'로 오해될 정도로 한국제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정부 집권 이후 필리핀군은 빠르게 '메이드 인 코리아' 한국산 무기로 경찰 및 육.해.공군에 대량으로 무기체계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해군무기는 완전 한국판으로 구축되고 있어 그중 현대중공업이인도한 <호세 리잘호>는 필리핀 국민들이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무기입니다
그동안 외국산 퇴역 전투함만 사용하던 필리핀은 처음으로 보유하는 신형 군함으로 외국산 무기 가운데 단일 무기로는 최고를 자랑하는 것입니다 현재 두테르테 정부가 추진하는 필리핀 군사력 현대화 프로그램은 장갑차, 야포, 전투기, 잠수함 등 다양한 신규 무기체계 소유를 발표한 상태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상황에서 보은의 의미로 전달된 현대중공업의 방역지원 선물은 역사를 기억하는 양국 간 우호증진을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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