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대치상태가 가장 긴장감있게 대표되는 곳 중 하나는 아마도 DMZ(비무장지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2017년 탈북한 노철민씨가 최초로 북한군의 실상을 밝혀 관련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노씨는 지난 2017년 늦은 여름 DMZ 부대에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173cm의 북한인치고는 큰 키에 사격 실력이 뛰어난 덕분에 제 상식과는 다르게 배치받고 싶어 연줄도 이용하는 이곳 DMZ에 다른 동료들 총46명과 근무하게 됐다고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녈은 노씨의 증언들이 정보당국이나 이전 다른 탈북자, 연구자 등의 견해와도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노씨는 부대 배치 첫날부터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동료들이 상관에게 뇌물을 주고 훈련에서 빠지면서 아무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노씨는 DMZ 부대 근무 초기 풍부한 식량과 조직적인 훈련을 기대했었지만 동료들은 총기사고로 죽거나 장교들은 부대에 배급된 쌀을 시장에 팔면서 병사들에게 대신 값싼 옥수수 죽을 먹였다고 증언했습니다 노씨는 당시 군생활에 대해서 한마디로 무법천지였고 돈만 있다면 무슨 일도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군대활 수개월만에 노씨는 먹을게 부족해 야생버섯을 먹으며 버텼고 40.8kg까지 몸무게가 줄었다며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노씨의 임무는 DMZ가 내려다보이는 초소에서 13시간씩 경계근무를 서는 일이었고 기온이 영하 40도 가까이 추웠기 때문에 아침이 돼서 복귀할 때쯤이면 피부가 다 갈라져 매말라 쓰라리고 눈썹고 얼어붙었다며 곤혹스런 당시 상황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나 고위직 부모를 둔 병사들은 지휘관들에게 150달러(18만원) 정도를 뇌물로 주고 경계근무를 서지 않았으며 여분의 음식도 제공받고 따뜻한 방한복을 입었으며 가족들과도 매주 통화할 수 있었지만 노씨는 전화 한 통 못한채 대부분의 시간을 초소에서 보냈고 동료들이 더 많이 자고 빵을 사러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고 한 상관은 진급을 종용하며 감당할 수 없는 뇌물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는 노씨와 같은 젊은 군인들이 조선노동원이 되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한다고 합니다 이는 사회적 계층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탈북자 노씨에게는 당시 공부에 필요한 공책1권, 펜 1자루 살 돈도 없었다고 합니다
2017년 12월 겨울초입 어느 날 노씨는 결국 탈북을 결심했습니다 며칠 전 상관으로부터 쌀과자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난 뒤였습니다 그는 탈북하던 날 북한 인공기 아래를 지나며 남쪽을 향해 달리면서 '어떤 유혹에도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세뇌된 구호가 떠올라 오싹했다고 말했습니다 남한 경계선을 넘자 한국군이 외치는 "귀순자냐!"라는 소리도 난생 처음 듣는 단어여서 어리둥절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현재 노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주말이면 웨딩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노씨는 코로나 사태를 보며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걱정했습니다 그는 아마도 '북한정권은 우리가 코로나가 걸렸다면 죽게 내버려뒀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우리는 일회용품처럼 여겨진다'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노씨는 여느 탈북민과 같이 북한에 가족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죄책감을 안고 있으며 너무 오래 생각하면 고통만 더하기 때문에 매일 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한해 한국에 넘어오는 탈북민은 매년 1000명이 넘었으나 2020년 1분기 135명, 2분기 12명으로 70% 가까이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이유는 코로나 확산으로 북중 국경이 폐쇄된데 이어 제3국을 통한 입국 길도 막혔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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