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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스페인하숙' 마지막회, 나영석표 '인간시대'

by 미스터똘프 2019.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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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를 통해 얻는 소소하고 위대한 행복

 

'보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스페인 하숙에 출연한 배정남, 유해진, 차승원 세 사람 낯선 땅 스페인에서 펼친
알베르게 하숙집 운영이 10회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스페인 하숙>은 <삼시 세 끼 어촌 편>의 확장판으로 생각해도 무리가 없다.
어촌에서 고창으로 옮겨 가 <삼시 세 끼 고창 편>이 제작됐고, 이어 다시 ‘어촌 편 3’
그리고 <스페인 하숙>이 나오기까지 2년 만이었다

 

그동안 그리고 현재 나영석 PD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휘하고 있다
‘삼시 세 끼’ 시리즈, ‘꽃보다’ 시리즈, ‘신서유기’, ‘윤 식당’, ‘알쓸신잡’ 시리즈,
‘신서유기’ 외전 ‘강식당’ 시즌, ‘신혼일기’ 시즌 등

 

 

식상함 속 그만의 맛

 

사실 개인적으로는 나영석 PD의 작품들은 그 나물에 그 밥인 격으로 식상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대하지 않을 수 없고 기대하지 않아도 보다 보면 끌리는 맛이 있다
과하지도 더하지도 않은 그만의 진솔함이 아닐까 리얼 예능프로그램의 선구자답다

 

매우 익숙한 차승원과 유해진의 케미 그리고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따끈따끈한 배정남의 조합은
최소한의 장치일뿐 <스페인 하숙> 진정한 맛은 세계적인 명소 '산티아고 순례길'을 나선 '한국인들'이다

프로그램 내내 차승원의 가정집 집밥 전문 셰프로서의 면모는 더욱 그 진가를 발휘했고
유해진의 프로다운 배우로서의 자기 관리와 섬세하고 유연한 소통능력은 그 매력을 더했고
막내 기타등등 배정남은 구수한 부산 사투리와 함께 순수하면서도 인간다운 면모로 양념 역할에 충분했다

 

 

<스페인 하숙> 프로그램이 던지는 이야기

 

바로 하룻밤 묵으면서 한 끼를 먹으며 접한 세계 여러 순례객들의 저마다의 '인생 이야기'였다
“언제가 제일 행복했냐고 했잖아요. 샤워하고 침대에 누워서 정말 배부른 상태에서 노래를 들었을 때 제일 행복했어요.
시원한 바람도 솔솔 불고 창 밖에는 파란 하늘이 보이고 그때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아요.


스트레스 많이 받잖아요. 한국에 있을 때는 일해야 되고 공부해야 되고 빨리 자리 잡아야 되고...
여기는 그냥 그런 것도 없이 매일 걸으면서 한 끼 먹고 이런 게 되게 행복하잖아요.
걷고 밥 먹는 것만으로도 내가 행복한 사람인데 근데 왜 이렇게 한국에서 풍족하고 좋은 데서 살았으면서
스트레스받으면서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스페인 하숙>이 만난 어느 젊은 순례자는 자신이 살아왔던 한국에서의 삶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었다.
그는 행복이 그리 멀리 있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매일 걷고 한 끼 먹고 하는 일이 행복이라는 걸 순례길을 걸으며
깨닫게 되었고, 행복하기 위한 것이라는 명목으로 그토록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하고 공부해야만 했던 한국에서의
삶을 낯설게 느끼고 있었다.

 

또 다른 순례자는 도대체 ‘가진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얘기했다.
“저는 갖고 있는 게 되게 사실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되게 많았고
그리고 제가 갖고 있었다고 생각한 건 하나도 가진 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너무 힘들었어요.
여기 올 때는 사실은 처음에는 도피였어요. 걸으면서 잊고 싶었어요.
돌아갈 때쯤이면 뭐 하나라도 해결책이 나오겠지.
근데 제가 여기 온 다음에 제가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는데 두 개 정도 일은 잘 풀렸어요.
한 개는 완전히 엉망이 되어버렸고요. 나는 여기에 대해서 아무것도 관여한 일이 없었는데 말이죠”

 

 

어느 칼럼니스트는 <스페인 하숙>이 보여주려 한 것은 ‘행복의 소소함’이 라고 이야기한다
그저 한 끼 식사이고 하룻밤의 잠자리지만, 그 한 끼 식사와 하룻밤의 잠자리는 누군가에게는
인생 전체를 통틀어 잊지 못할 행복이 된다는 것, 그러니 그 한 끼와 하룻밤은 심지어 숭고한 어떤 일이다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이 하루 종일 준비하는 특별날 것 없는 그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편안해진 것은 대단한 것도 아닌 소소함을 위한 노력들이 진정한 행복의 실체이기 때문이 아닐까

 

 

<스페인 하숙> 마지막 날은 단 한 명의 손님도 오지 않았다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 그들은 함께 둘러앉아 준비했던 음식을 먹는다
약간의 아쉬움을 내려놓고 밥 한 끼의 따뜻함과 나누는 소소한 대화 속에서 오늘의 행복을 만끽한다
누구에게나 늘 일어나는 한 끼라는 그 소소함과 위대함이 바로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의 실체라는 것이다

 

 

'유해진'의 맛 발견

 

특별힌 이번 프로그램에서 유해진은 그 만의 개성과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누구보다 일찍 새벽에 일어나 먼저 마을 주변을 가로지르며 조깅을 매일 거르지 않았고
'이케요', ‘익혀요’라는 브랜드까지 창출하는 탁월한 센스와 아이디어를 발휘하면서 웃음을 만들어냈다
김치냉장고에 파김치를 넣으며 입으로 소리를 내고 김치 종류에 따라 작동 소리를 바꾸는 센스를 발휘하면서
차승원, 배정남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즐겁게 했다.

 

순례자들이 모두가 떠나고 아침 식사를 마친 유해진은 휴식이 찾아오자 바로 운동에 나섰다.
경쾌한 발걸음으로 순례길을 가볍게 뛰기 시작했고,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벗 삼아 쉬지 않고 달렸다
그렇게 장장 왕복 9km가 넘는 거리를 쉬지 않고 달려온 유해진은 마침내 숙소로 복귀 후에는
가볍게 스트레칭한 후에야 다시 하숙집 매니저로 오늘 하루를 대비했다.

 

차주 24일에는 '스페인 하숙' 감독판이 방송된다

방송 동안 이들 세 사람의 속내, 나영석 PD의 소회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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